울진 성류굴 수중 구간 탐사기
박 재석
Diver’s Republic 대표
한국 동굴 연구소 수중 탐사 팀장
한국 동굴 환경학회 이사
지난해 늦여름부터 울진을 5번을 다니게 되었다. 주변의 왕돌초과 큐젬초 등의 일반에게 알려진 다이빙 포인트에 다이빙을 하러 가기 위해서가 아닌, 울진의 관광 명소인 천연 기념물 155호 성류굴 수중 구간 탐사를 위해서였다.
처음 늦여름 더위에 시작된 답사를 시작으로 총 4회의 정규 탐사과정까지 8개월여에 걸친 탐사 끝에 한국 최초의 천연 기념물 동굴 내의 수중 동굴 구간에 동굴 생성물이 분포된 65m 길이 및 총 연장 85m의 수중 신 구간을 발견하고 측량하여 동굴도 까지 작성하는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필자가 인솔하는 한국 동굴연구소 수중 동굴 탐사분과의 지난 과거의 수 많은 국내 동굴 탐사 결과 중 최고로 인정 할 만한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수중 구간의 결과물을 발견하는 놀라운 탐사였다.
성류굴의 소개
성류굴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유서 깊은 동굴이다. 신라 31대 신문왕의 아들인 보천태자가 이 굴에서 수도한 기록이 있고, 동굴 앞에 사찰을 건립하여 그 이름을 성류굴사라 부른 기록이 남아있다. 삼국 시대의 화랑들의 훈련장인 기록과 관동유기 및 조선초기 김시습의 선유굴에 대한 기록으로 미루어 1천년 이상의 유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임진왜란 시 왜군들이 동굴 안으로 피신한 주민들을 입구를 막아 굶겨 죽인 슬픈 역사가 깃들어있다.
1963년 5월 7일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되었다. 1976년 일반인에게 국내 최초의 관광 동굴로 공개된 이후 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한국의 석회암동굴 중 최남단에 위치한다는 지형학적 측면에서도 주목되는 동굴이다. 그러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관광동굴로 개발된 이후에는 그 훼손도가 매우 심각하여 보존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지정번호: 천연기념물 제155호
◆지정연도: 1963년 5월 7일
◆소재지: 경북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산30
◆크기: 개방 구간 270m, 주굴 길이 약 470m, 전체 길이 약 870m
◆면적: 13만 7554㎡
사전 답사
작년 여름 필자가 소속된 한국 동굴 연구소의 김 련 부소장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울진군의 연구 용역으로 성류굴 육상 조사차 성류굴을 방문한 김 부소장님이 울진군과의 협의 결과로, 성류굴 5광장 호수의 수중 구간 연장 가능성을 확인해 달라는 전화였다.
동굴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가 생겼다는 설렘과 입수 공간이 꽤 넓은 구간의 cavern 호수 라는 기대감 그리고 무엇 보다 입구에서 다이빙 장소까지의 거리가 100여m 정도의 평이한 관람로라는 반가운 통화 내용이 필자를 기대감에 탐사 날짜를 서둘러 잡게 하였다.
한국에서의 동굴 다이빙이 거의 대부분 많은 살인적인 등반이 선행 되었던 과거의 탐사를 기억하며 장비의 이동과 동굴 다이빙 절차 등이 수월 할 것이라 예상하고 안도하였다. 보통 동굴 다이빙 한번을 위해서는 최소한 2일간의 준비과정, 그리고 2일간의 철수과정이 필요하므로 기본적으로 실제 3일정도 수중 탐사를 계획한다면 최하 일주일 정도 시간을 계획해야만 한다. 게다가 한국의 대부분의 동굴이 산악지대에 위치한 동굴이기 때문에 동굴까지 다이빙 장비, 탱크, 등반장비, 촬영 장비 등등 게다가 숙식을 해결할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텐트와 야외 취식 장비까지, 짐을 나르는 준비에 거의 대부분의 힘을 소비하기 일쑤였기에 이번의 조건은 상당히 수월한 탐사가 예상되었다. 게다가 장비의 파손이나 손실에 대한 부담이 덜해지는 환경이라 기대해도 좋을 탐사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필자가 많은 제자들이나 다이빙 동료들이 재미 삼아 참여하고 싶어하는 동굴 탐사를 인심을 잃어가며 엄격하게 제한하는 본의 아닌 이유가, 이런 어려움을 이해 시키고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며, 사실 교육을 받은 동굴 다이버도 오랜 기간에 걸친 팀워크가 있어야만 탐사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증 받은 동굴 다이버인 동시에 동굴 탐험에 필요한 등반 기술의 이수가 필요하며, 등반에 관한 팀 훈련과 동굴 등반 장비의 추가 구입도 만만치 않은 부담일 것이다.
통화 후 10여일이 지난 2006년도 9월 마지막 주에 스킨 장비와 수심 측량용 소나 그리고 랜턴 등 간단한 연장 가능성 확인용 장비를 가지고 성류굴을 방문하였다.
늦 여름의 더위가 가시지 않은 9월의 어느 날, 울진의 명소인 왕피천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동굴의 입구가 눈에 들어온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왕피천 절벽으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니 동굴 관리사무소와 동굴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관계자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바로 동굴로 진입을 하였다. 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의 기대가 많은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100m 정도 관람로를 따라 가다 보니까 넓은 공간이 나왔다. 5광장 도착이다.
전구간이 호수로 이루어져서 스테인리스 스틸 관람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전체적인 호수 구조를 관람로 위에서 관찰을 하고 바로 다이빙 준비를 시작했다. 마땅한 입수 장소가 없어서 5광장 입구 구간의 얕은 수심에서 입수하였다. 벌써 준비 도중 바닥에서 심하게 실트가 올라와서 본 탐사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드라이슈트와 스킨장비를 착용하고 호수 전체를 유영하였다. 소나로 측정한 바닥은 6m가 가장 깊은 수심이었고 심하게 실트가 쌓여있었다. 생각보다 물은 깨끗했으며 수면에서의 움직임에도 실트가 일어나고 있었다. 전체 호수를 돌아보며 특별한 곳을 발견하지 못하고 입수지점 근처로 돌아 오던 중 박헌영 트레이너가 좁은 구간에 에어 챔버를 발견하였다. 수심이 깊어지는 좁은 공간이 수중으로의 연장성이 확인되었지만 스킨 장비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수많은 동굴 탐사에서의 허탕과 달리 확실히 수중 구간의 존재는 확인되었지만 규모에서 천상 정식 동굴 다이빙 탐사를 해야만 확인할 수 있었다. 서둘러 정식 탐사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출수 후 다음의 본격적인 탐사에 대한 의논을 나누었다. 사무소 측의 협조사항 그리고 문화재청의 탐사인원보고 절차 등을 논의하며 동굴 연구소와의 탐사일정을 협의하고 서울로 올라갔다.
1차 탐사
답사를 마치고 열흘 후 10월 10일 1차 탐사 일정을 결정하였다. 최소 3회정도의 탐사를 계획하였다. 많은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잊지는 않았지만 동굴 다이버는 국내에 극소수여서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었다. 철저하게 빛이 나지 않는 봉사이기 때문에 1차 탐사를 앞두고 도움을 요청 할 수 밖에 없었다.
탐사대는 필자와 박헌영 트레이너 그리고 정 인호(자이언트 시스템 대표)님, 장훈녕강사, 김옥녀님, 김한강사, 그리고 이상희양이 도움을 약속해 주셨다. 탐사 팀을 위해 기념 티셔츠도 맞추고 멋지게 한번 탐사를 해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세부 계획을 준비했다.
10월 10일.
박헌영 트레이너와 함께 현지에 도착하여 미리 사전 탐사를 하기로 했다. 탐사 전날 장비 점검을 마치고 간단한 탐사 계획을 세우고 본격 탐사에 대비하였다.
10월 11일.
잠수 장비와 탐사장비를 관리사무소 앞 공터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탐사를 준비했다. 직접 준비 해간 컴프레셔와 미리 주문한 산소를 이용해서 나이트록스를 만들고 탐사 계획을 다시 한번 확인 했다.
오늘은 5광장 호수 구간에 안전한 라인을 설치하고 답사 때 발견된 수중 공간의 연장성 만을 간단히 탐사하기로 했다. 더블 탱크와 HID 랜턴, 부틸 재질 드라이 슈트, 탐사용 릴, 백업용 릴 등 기본 탐사 장비를 갖추고 입수를 했다. 우선 난간에 주 라인을 설치 하고 서서히 난간 밑을 지나 5광장 호수의 벽면을 따라가며 적당한 곳에 라인을 설치했다. 놀라운 것은 난간의 밑 부분에 수많은 쓰레기가 널려있었고 난간의 부식도 매우 심했다. 이런 인공적인 모습과 어울리지 않게 수중의 경관은 종유석과 석순, 석주 등의 동굴 생성물들과 보석처럼 빛나는 벽면의 모습은 외부 공개 구간의 오염된 벽면 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5광장 전체에 안전한 출수 방향을 라인 애로우(line arrow)로 표시하고 전에 의심 갔던 구간으로 향하였다. 좁은 틈새를 지나니 다시 공간이 나왔다. 여기서 이전에 발견했던 수중 구간으로 박헌영 트레이너가 진입을 시도하였다. 낙반이 무너져 내린 구간으로 뻥 뚫린 느낌의 공간이 드러났다.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공간이어서 박헌영 트레이너가 진입을 시도하다 일어나 버린 실트로 입구는 금방 황토 흙물로 변해 버렸다.
잠깐 수면으로 상승 해서 철수하려 하다가 다시 한번 진입을 시도하기로 했다. 실트로 인해 다시 탐사하기 힘들어질 것 같아 입구 주변만 탐사하기로 했다. 필자가 먼저 바닥으로 몸을 낮춰 서서히 좁은 구멍으로 진입했다. 더블 탱크가 살짝 끼이는 느낌이 들었다.
더욱 몸을 낮추고 감각으로 전진 했다. 전방에 뻥 뚫린 시야가 보였다. 거의 몸이 빠져 나오자 몸이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간신히 부력을 확보하고 균형을 잡았다. 서서히 몸을 돌리고 진입 구간을 보고 박 트레이너를 기다렸다. 벽에 구멍이 뚫린 구조로 씰트 물이 유입되고 있었다. 잠깐 기다리는 중에 지형을 익혀 두었다. 입구로 다시 향하면 시야가 악화될 것 같아 라인을 풀며 조금 벗어난 위치의 암반 위로 이동을 했다.
어마어마한 공간이 펼쳐졌고 거대한 석순, 종유석, 플로우스톤(flow stone), 석주 등이 보석 처럼 수중에서 빛나는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졌다. 게다가 아직 아무도 발 들여 놓은 적이 없는 처녀 수중동굴의 발견 감격적이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보고되는 수중 생성물 분포 수중 동굴인 것 이었다.
잠깐 동안만 살펴 보기로 하고 라인을 설치하며 10m 가랑 진행하였다. 가슴이 쿵쾅대고 머리끝이 긴장감으로 짜릿한 느낌이었다. 크리스털 같이 깨끗한 물 사이로 동굴 생성물과 암반은 수중 궁전을 연상케 했다.
동굴 탐사의 가장 큰 적인 계획 이외의 탐사의 오류를 범할 것 같아, 더 이상 진행 하지 않고 연장 성 만을 확인하고 돌아오기 시작했다. 다시 신구간 입구 구간 시야는 이미 엉망이었다. 서서히 침착하게 라인을 접촉하며 입굴 후 보아두었던 지형을 생각하며 탈 굴을 시도 했다.
이미 여러 차례 이런 상황에는 익숙해져 있었기에 침착하게 좁은 공간을 빠져 나왔다. 다시 뻘 물 속을 상승해 가면서 수면을 바라보았다. 불과 7~8m의 구간이 상당한 거리로 느껴질 정도로 천천히 상승할 수 밖에 없었다. 예상대로 굴뚝을 기어 나가는 자세를 취해서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 나갔다. 이미 시야는 완전히 커피 빛 물색으로 변해있었다. 잠깐이지만 두려움과 확신의 감정이 마음속에 소용돌이치는 순간이고 동굴다이빙의 최악의 상황의 시작점이다.
다시 서서히 어스름한 불빛이 보였다. 박 트레이너의 불빛이었다.
수면에서는 엄청 걱정했단다. 입굴 한지 20여분이나 지났다며…… 아! 그렇구나! 내가 입수해서 약간 기다렸고, 10m지만 탐사를 하는 동안 천천히 진행 했으니까 꽤 시간이 지났겠구나’
수면에서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박 트레이너는 걱정한 표정이 역력 했다. 무조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신구간의 발견을 동굴 연구소와 성류굴 사무소에 보고하였다.
놀란 가슴의 박 트레이너와 신구간에 대한 탐사 협의와 다음날의 탐사 절차를 늦은 밤까지 상세히 계획 하였다. 점점 턱없이 부족한 인원과 기간이 원망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10월 12일
오전 중에 신구간을 탐사해 들어갔다. 편의상 신구간 진입 입구 구간을 ‘russel gate’로 신구간 진입 구멍을 ‘jason gate’로 발견자의 영어 닉네임을 이용하여 임의 명명하였다.
Russel gate를 지나 Jason gate로 진입하였다. 그러나 시야가 엄청나게 엉망으로 변해있었다. 전날과는 달리 실트가 전반적인 시야를 악화시켰다. 전날 설치한 주 라인을 최대 연장 구간으로 매듭을 지며 나아갔다. 여러 군데의 가지 굴이 확인되었지만 시야문제로 가능성만 확인하고 추후 탐사로 정밀 측량과 확인을 미루고 출수를 하였다. 어쨌든 약 70m 가량의 신구간을 확인했고 우리는 인류 최초로 성류굴 수중 구간을 탐사하는 영광을 갖게 되었다.
다음날 방문한 정인호 사장님, 장훈녕 강사님은 육상에서 사진을 찍어줬고 김옥녀 님과 김한 강사님 그리고 이상희 양은 성류굴 5광장 부근 수중 정화를 도와 주셨고 탐사 후 숙소에서 모든 참가자가 함께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셨다.
추가 탐사의 계획을 좀더 철저히 하고 준비물을 강화와 인원의 보강과 탐사일정 등을 협의 하며 1차 탐사를 마무리 했다.
2차 탐사
2차 탐사에는 ‘한국 동굴 연구소’ 팀과 함께 종합 학술 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수중 구간의 정밀 탐사와 기초 측량을 목표로 준비했다.
탐사 일은 크리스마스 직전으로 계획하였다.
첫 번째 탐사에 문제로 지적됐던 기존의 드라이슈트가 문제 있어 동료 강사인 이재칠, 이 기원 강사님에게 드라이슈트를 빌리고 지난번보다 더 꼼꼼한 준비를 해서 울진으로 내려갔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어서 동굴 밖의 준비가 이전보다 서 너 배는 힘들어지고 추위 때문에 피로감과 탐사의 제한은 더욱더 심했다.
수중 신구간은 2달여 만에 찾아 갔지만 지난 번의 시야만큼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3일간 집중적으로 탐사를 실시 하여, 추가적으로 가지 굴 정밀 탐사와 기초 측량을 실시 했다.
얼마나 씰트가 고운지 설치해놓은 라인 위 에도 씰트가 쌓여있었다.
3회 수중 구간 탐사로 전체 수중 구간은 65m 이며 4군데의 가지굴의 형태와 길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면의 에어 포켓 구간의 모습도 확인하고 기록하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야가 좋지 못해서 영상 촬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를 못했다.
실트가 일어난 채 아직 가라앉지 않아 정상적인 촬영은 불가능했고 순수하게 촬영 목적만의 추가 탐사를 기약해야 했다.
이때도 탐사 중간 씨 워드의 김용철 강사님과 사모님, 정문진 강사님 가족 그리고 김기범 강사님이 탐사 격려차 방문해 주셨다.
매일 밤 추운 겨울이라 몸이 고되고 체력 저하가 심해서 여관방에서 박 트레이너와 서로 부항을 떠주며 피로를 회복해 가며 탐사를 진행했다.
신구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었고 우리가 점점 대단한 발견을 했음을 실감했지만 이것을 어떻게 소개 할지 그것이 숙제였다.
3차 탐사
서울에 올라간 탐사 팀은 동굴 연구소와 다음 일정을 결정하였다. 다음 3차 탐사는 추가적인 정밀 측량과 영상 촬영이 주 목적이었다. 촬영을 위한 시야 확보를 목적으로 3달 후에 탐사 날짜를 결정하고 2월1일부터 1주일간 탐사를 시행 하기로 했다. 추가적으로 HD camera를 우수정 강사님께 빌리고 정밀 수중 관찰을 위해 동굴 연구소의 김련 부소장을 cavern교육을 이수 시켰다.
그리고 3차 탐사에는 12광장의 추가적인 연장 가능성을 보기로 하고 side mount장비와 X 스쿠터도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megalodon CCR도 준비 하여 추가적인 탐사구간 발견에 대비를 하였다.
2월 2일, 3개월만에 russel gate를 지나 Jason gate를 통과하였다. 이제는 제법 요령이 생겨 전에 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통과하였다. 이번에는 비디오 촬영을 위해 깨끗한 시야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박 트레이너를 먼저 통과시키고 필자가 뒤를 따라갔다.
시야가 거의 처음 처럼 회복 되었다. 아마도 겨울 가뭄과 수위의 하강이 좋은 시야에 도움을 준 것 같았다.
박 트레이너의 촬영은 처음으로 좋은 시야를 경험한 덕에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촬영을 마치고 박 트레이너는 연신 멋지다며 환상적인 기분을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사실 동굴 다이빙이 시야에 의해 상당한 차이가 난다.
동굴의 규모와 형태의 파악 그리고 동굴의 아름다움을 위해 동굴 다이버들은 고가의 랜턴을 구매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동굴다이빙은 항상 시야가 흐린 곳이 대부분이어서 상당한 위험성과 동굴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래서 동굴의 갈수기를 파악하여 최고의 동굴 다이버가 촬영을 시도해야만 좋은 동굴 영상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다이빙을 마친 후 동굴 연구소 김 부소장님과 성류굴 관계자들과 동굴 수중 영상을 감상하였고, 모두들 최고의 결과에 만족하고 있었다.
3차 탐사 중에는 추가적인 12광장의 side mount탐사를 실시하였다. 관람객의 출입이 통제된 안쪽에 험한 진흙 지역을 지나 장비를 옮기는데 동굴 연구소의 동굴 탐사 팀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드라이슈트가 다이빙 전에 이미 진흙 범벅이 되어서 장비를 착용하고 입수하는 순간 우리의 몸에서 나온 흙물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연장 가능 추정 구간 입구에서 약5m 가량 들어간 곳에서 화려한 수중 동굴 경관을 발견하였다. 하지만 탐사 장소까지 이동하느라 몸에 묻은 뻘과 좁은 공간을 통과하기 힘들어서 추가적인 준비를 하고 다시 와야만 할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3차 탐사를 통해서 수중 측량은 마무리를 지었고 기존의 동굴도에 추가적인 신구간을 첨부해 넣는 기초 자료를 확보하였다. 그리고 수중 비디오를 이용한 수중 동굴의 형태와 생성물 그리고 암석의 촬영은 학술적인 자료로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었다.
4차 탐사(2007년 5월 19~5월 22일)
4차탐사는 추가적인 측량과 수중 스틸 사진 촬영을 위해 계획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수중 사진을 찍으면서 탐사할 여력이 없어서 마지막 탐사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해양 연구원과 강원 대학팀 소속으로 독도 해양 조사에 참여하게 되는데 여기서 김 억수 트레이너님을 한국 동굴연구소 수중 사진 담당으로 4차 탐사에 합류 하게 되었다.
또 이번 탐사에는 김문홍 강사님과 유현 강사님이 자원 봉사를 자청해 주셔서 계획 단계에서부터 철수까지 많은 도움을 주셨다.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마지막으로 진행된 탐사는 사진 촬영과 영구 라인 설치 확인 및 점검을 목적으로 진행 되었다.
탐사 전 탐사 팀 전체에 수중 구간에 대한 브리핑과 임무 등을 꼼꼼히 점검 했다.
특히 이번 탐사에는 베이스 캠프를 울진의 킹스톤 리조트에 결정했다. 장비의 준비나 식사 숙박 모든 것 들이 탐사대원 전체가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촬영을 위해 다시 3개월여 만에 찾았지만 시야는 겨울보다는 못하였다. 하지만 한국 최초의 수중 동굴 생성물을 배경으로 한 촬영을 하기엔 흐린 시야도 우리 탐사 팀의 열의를 막지는 못했다.
김억수 트레이너님도 수중 동굴 사진이 처음이라 아쉬움을 많이 남기며 동굴 다이빙 촬영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 같았다.
힘들었지만 총 5차례에 걸친 촬영의 대단원을 부상이나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모든 탐사에 참여 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한국의 동굴 다이빙의 역사를 새로 쓴 놀라운 성과에 스스로 자축하며 더욱더 우리의 동굴을 알아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
2006~07 성류굴 수중 구간 탐사의 의의
이번 탐사의 의의는 한국에서도 수중 구간에 동굴 생성물이 존재하는 수중 동굴이 발견되었다는 특이성과 함께 한국의 동굴 탐사의 수준을 한 차원 향상시키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관광동굴의 관람로 바로 옆에 수중에는 추가적인 구간이 있음을 30년 동안 모르고 지냈는데 이번 탐사로 추가적인 수중 구간의 가능성의 선례가 되므로 추후의 기존의 다른 관광 동굴에서도 추가적인 발굴이 시도되리라고 본다.
또한 학술적인 가치로도 훌륭한 여러 가지 샘플과 연구 대상 생성물들의 발견과 수위의 변화 등은 한국 동굴학에 지대한 공헌을 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재적인 관점에서도 수중 구간의 추가로 천연 기념물 155호인 성류굴의 연장 구간을 85m 늘리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수중 동굴 탐사 팀에게는 여러 가지 장비를 시도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한국형 드라이슈트의 개발(DR TEK dry suit)과 side mount 장비를 이용한 탐사가 그 기회라 하겠다. 그리고 본격적인 동굴 사진가의 탄생도 조심스럽게 기대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추가적인 아쉬움은 탐사 전문 인원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탐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 그러므로 시급한 인원의 확보가 필요한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 이었다.
모든 부분에서 이번 성류굴 수중 탐사는 의미가 아주 많은 성공적인 탐사라 하겠다.
탐사 팀 소개
한국 동굴연구소 소장: 우경식
한국 동굴연구소 부소장: 김련
수중 동굴 탐사 팀장: 박재석
수중 동굴 탐사 부팀장: 박헌영
탐사 원: 김문홍
수중 촬영 담당: 김억수
도와주신 분: 이기태,정인호,장훈녕,김옥녀,김한,이상희,정문진,김용철,김기범,이기원,이재칠,우수정,유현
또한 장비부분에서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주신 ㈜ 거천 시스템의 정인호 사장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탐사 끝까지 계획과 모든 행정 절차와 육상 동굴 탐사의 안전과 최종 보고서까지 1인 다 역을 거침없이 수행 하신 동굴연구소의 우경식 소장님과 김련 부소장님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탐사 장비
80cf 더블탱크 4set, 40cf 감압용 탱크4set, 80cf 감압용 탱크 6set, Apeks 더블 BC 45파운드 4set, 컴프레서, 나이트록스 믹서(DR MIX-1), 산소 분석기, Apeks XTX 더블용 호흡기4set, DR TEK 드라이슈트2set, X-trass 스쿠터2set, megalodon CCR 2set, 다이빙 컴퓨터4set, HID 랜턴3set, DR TEK 백업라이트6set, 탐사용 릴3set, 안전용 릴6set, Petzl 동굴용 헬멧4set, Petzl 등반 장비4set, 각종 잠수 장비2set, 수면 수중 용 소나 1set, 수중 지형 기록용 슬레이트2set, 라인 애로우10set, 나이트록스 충전용 산소15tank, CCR용 소다라임4box, 수리용 공구, 일반용 공구.
향후 동굴 탐사 및 교육 계획
한국 동굴연구소 수중 동굴 탐사 분과에서는 관심 있는 분들의 동굴의 참여를 환영 합니다. 그러나 동굴을 탐사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동굴 전문 과정을 이수 하셔야만 합니다. 그리고 테크니컬 다이빙의 심도 깊은 이해가 요구되므로 많은 분들에게 최종 구간 탐사의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즉 기초부터 차근차근 저희의 탐사에 참여하시면서 교육과 경험을 필수로 이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동굴 다이빙은 추가적인 육상 동굴 탐사능력과 등반 능력 그리고 팀 웍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므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단지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팀 웍이 우선이 되므로 전체 탐사에 하나의 팀 웍과 역할에 만족 하실 수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랍니다.
그 외에 진정한 탐사 목적의 동굴 다이빙 교육도 진행 하오니 많은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올 해에도 태백 지역과 영월 그리고 1~2곳 정도의 탐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 한번의 한국 수중 동굴역사에 길이 남을 신기원을 이루는 역사에 함께 참여하실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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